Attention
-어텐션! 원숭이 한 마리가 해병대 병사들 사이에서 똑같이 차려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뙤약볕 아래 위대한 인간의 의지를 흉내 내는 그 모습이 기괴하고 어설퍼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숭이는 바로 나였네.-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어떤 아린 기억과 아쉬운 부분이 상처까지는 아니라 해도, 분명 후회로 남아 있는 건 맞다.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다지만, 그때 그랬으면 지금은 어땠을까 하는 것들이다. 다 내가 못나고, 부족해서 일어난 일들이지만 잘못을 따지고 싶어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건 아니다. 그저 고요하고 덤덤한데, 딱히 좋을 것도 없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애니 말고 바카라을 보면 삼촌이 조카에게 참 좋은 말을 많이 해준다. 원숭이와 인간의 삶을 비교한 말이 있다. 원숭이가 제 아무리 인간을 닮았어도 인간처럼 살아갈 수 없는 이유는 원숭이들이 인간처럼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들은 노래가 너무 좋아 지금 당장 제목이라도 알아내려는 것과 기억하고 있으면 언젠가는 알게 되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가능한 일이다. 지금 당장과 언제가 될지 모르는 것, 그 차이일 뿐이라고. 집중도 먼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집중할 대상이나 목표가 명확하지가 않다. 주의가 집중보다 더 큰 카테고리니까.
고민을 엄청했다. 답도 없는 고민을 계속했다. 지금 당장은 두려운 마음에 집중은커녕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지만, 사람에 대한 주의까지 끊어버려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현명하고 좋은 어른이고 싶었지만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또 깨끗하게 포기하고 주의까지도 완전히 끊어버린 관계들이 많기도 하다. 그들 역시도 내 손절이 반가웠을 테고. 하지만 내가 그러면 진짜 안될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모든 주의를 끊어버리고 잊어버리면, 먼 훗날 어쩌다 잠깐 생각은 나겠지. 그때 내가 사람이 아닌, 원숭이가 되어 있는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