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온라인카지노

때가 되었나

by임경주




글을 참 오랜 시간 열심히 부지런하게도 써왔지만, 산문은 사실 온라인카지노 와서 첨 쓰기 시작했다. 소설로 시작해서 소설만 줄곧 써왔는데 이 또한 누구에게 전문적으로 배운 게 아니다. 머리를 굴리기보단 감각에 의존하고 내 등뼈와 엉덩이 힘만 믿고 오늘 글 5천 자 쓰는데 하루를 다 사용한다는 각오로 글쓰기에 임한다. 일단 자세는 성실하다. 그래도 난 나 스스로부터가 야매 글쟁이라고 말한다.


전체적인 시놉을 먼저 짜고 그 시놉에 따라 쓴 소설이 단 한 개도 없다. 그냥 이런 놈? 어떤 녀ㄴ? 이 막 떠오르면 아무것도 없이 일단 냅다 써보는데 뒤에 나올 이야기라든지 어떤 사건을 고민해 본 적도 없다. 단 하나 깊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건, 이놈이 과연 어떤 놈이고 이 녀ㄴ은 또 어떤 녀ㄴ인지 거기에 배경은 어디이고 무엇인지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어떤 놈녀ㄴ인지 윤곽이 잡히면 둘을 한 공간에 넣어두고 쳐다만 보게 해도 둘이 스스로 말을 한다. 난 그걸 옮겨 적을 뿐이다. 쉬워 보이지만 찐빠지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끝내고 나면 내가 너무 대견해서 상을 준다. 부어라 마셔라 놀면서 에세이랍시고 20분? 정도 시간을 사용해 온라인카지노에 글을 써서 올린다. 여기서부터가 문제다. 음주 에세이를 습관처럼 하다 보니 이게 좀 중독성이 있고, 소설 작업 루틴에 굉장히 방해가 된다.

그래서 소설만 쓰고 되지도 않는 에세이는 그만 쓰자, 결심을 하는데 취하면 취할수록 뭔 할 말이 그렇게도 많을까? 또 쓰고 앉아 있다. 그러고 나면 진짜 문제가 내가 정말 해야 할 일, 하루 5천 자 쓰기가 그렇게 하기 싫어진다.


한편으로는 산문 쓰기 훈련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개뿔이다. 이거 진짜 문제다. 더 큰 문제는 취해서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글을 보는 건데 댓글을 나도 모르게 달고 있다. 혼자 질질 짜면서. 아침에 그걸 보고 화들짝 놀라서 이불을 걷어차고 일어나 이런 미친 댓글을 지우곤 하는데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어떤 때는 내가 쓴 댓글을 기억도 못 한다.


사실 맨 정신에 다섯 시간 쓴 소설이나 만취해서 20분 쓴 엉터리 산문이나 올려놓고 보면 좋아요 개수는 비슷하다. 재미만 놓고 보면 역시 음주 온라인카지노다. 그래서 이게 문제인 거다. 지난하고 무거운 소설작업과는 달리 음주 에세이는 순식간에 내 안의 검열을 해제하고 날 것의 감정을 한순간에 쏟아내게 만든다. 어떤 때는 진짜 공감받고 위로받는 기분도 든다. 그래서 못 끊나 보다. 하지만 소설을 위해서라도, 그나마 몇 분 좋아하는 작가님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음주 온라인카지노는 끊어야 맞다. 사실 요즘 쓰고 있는 얼의 향기의 반응이 그리 나쁘지 않다. 조회수 대비 좋아요가 꽤 많다. 엉터리 음주 에세이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다. 어쩌면 때가 되었나 싶다. 하지만 진짜 못 끊겠다. 음주온라인카지노를 통해 얻는 도파민 중독으로 지금도 또 이러고 있다. 이글도 딱 22분 걸렸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바운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