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보는 가을 하늘은 어떤 하늘일까
위대한 그는 저 파란 하늘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처럼 우두커니 서서 볼까 누워서 볼까 거울에 비춰 볼까 아니면 물구나무라도 서서 거꾸로 볼까.
그는 지금 저 하늘에서 내가 찾지 못한 그 어떤 무엇을 어떻게 찾고 있을까. 낙엽 떨어지는 거리를 걸을 땐 무슨 생각을 할까. 멀리 볼까 가까이 볼까.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어휘를 끌어오기 위해 온몸의 감각을 열고 있을까. 저 하늘을 향해 내가 묻고 싶은 건, 내 눈에 보이지 않는 건 무엇이고, 내가 보지 못하는 건 또 무엇이고, 시인이 보는 건 또 무엇인지.
혹시라도, 시인이 보는 저 하늘이 나의 그리움을 포함한 무의식 전체라면, 널 보고 있는 나는, 나라는 수면 위로 널 어떻게 다시 끌어올릴 수가 있을까.
시인은 이토록 가슴 아픈 그리움을 어떻게 참아낼까. 지울까 태워버릴까. 시인의 가슴속 불꽃은 내 불꽃과 어떻게 다른 모습일까. 불어오는 찬바람. 발아래 나뒹구는 낙엽에는 외로움과 그리움 말고 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가을 하늘, 그는 지금 무엇을 찾아냈을까. 그의 발걸음은 사람이 없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이 아닌, 누구에게로 향해 있을까. 그는 그녀를 다시 만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