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이건 나도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긴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가 엄청나게,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은데 그 개수는 어느 바다해변의 모래알 수보다 훨씬 더 많다고 한다. 셀 수가 없을 정도로. 이 엄청나고도 위대한 발견으로 인해 무지했던 우리에게 종교를 통해 절대적인 존재로 군림했던 미지의 초월자 또는 창조주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할 만도 하다. 하지만 정작 이 놀라운 사실을 밝혀낸 위대한 탐험가들은 대부분이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한다. 왜냐면, 아직까지도 밝혀내지 못한 것들이 많고 또 앞으로도 더 깜짝 놀랄만한 것들이 우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우리가 아는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보다 훨씬 적다고. 하지만 그래서 뭐? 혹 누군가에게는 그러든 말든 하나도 관심 없는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내 앞에 두 가지 길이 있다. 하나의 길은, 너무 그리운데 완전히 단절되어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길이다. 또 하나의 길은 방법을 찾아보면, 어쩌면 혹시라도 기적처럼 다시 돌아갈 수는 있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는 길이다. 다만, 그 길 위에서 다시 만나는 모든 인간관계가 그러하듯 이것 또한 하나의 폭력이라면, 난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까.
사과라는 허울 좋은 미사여구와 얼굴에 두른 철갑과 그래도 마지막 시도라는 핑계는 도대체 누굴 위한 걸까. 진정한 사과일까, 아니면 내 그리움을 해소하기 위한 이기적인 행동일까. 다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도 모르는 길 앞에서 망설이고 두려워하는 건, 또다시 상처받을 수 있는 내가 또는 그가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지금 이 길을 그저 이대로 묵묵히 걷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북극성은 항상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다른 별들과 같이 돌면 힘들고 취한 밤이다. 기준을 잃었다. 방황하는 이유는 목표가 없어서가 아니다. 기준을 잃었기 때문이다. 난 어디로, 어느 길로 가야 하는 걸까. 오늘도 별은 뜨고 진다. 찬바람이 분다. 그저 시간만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