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개도 버리지 말자 벌 받는다
이번 돌잔치 행사 때 어머님께서 고추를 잔뜩 따오셨는데 다들 안 가져간다고 하니 속상하실까 봐 내가 다 챙겨 오긴 했는데 지금 먹는 속도로는 아무래도 버릴 거 같다. 그래서 고민 끝에 고추다대기를 만든다. 처음인지라 실패 확률이 높다.
매워야 맛있을 텐데 어째 좀.. 그래서 청양고추를 조금 섞었다.
멸치육수를 내고
이게 과연 한방에 갈릴까. 해보는 거지 뭐.
짜잔. ㅋ 너무 많다.
다진 마늘 투척, 들기름 투척. 멸치액젓은 조리고 끓이는 중에도 슬쩍슬쩍 간을 보고. 음 됐어. 이제 준비해둔 비장의? 육수 투척. 약불로 조리고 또 조리고. 과연 밥도둑이 될까? 밥에 비벼 주면 얼이 좋아할까?
요즘 향기라는 살짝 덜떨어진 어른이랑 얼이라고 나이 답지 않게 좀 커버린 여섯 살 아이랑 동네 이장이 죽이네 살리네 해도 맨날 만나서 뭐 해 먹는 글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요리가 참 재밌다. 글도 그렇고 요리도 그렇고 조금만 더 잘했으면 좋겠는데 뭐 이 정도도 훌륭하다.
맛 있어라, 제발 맛있어라. 요리는 정성이다. 호랑이 올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