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좀 아는 사람들, 반대로 안타까운 사람들
어린 자녀를 키우는 부모가 자연학습이랍시고 서해 갯벌을 똥물로 취급하며 멀리하고 동해를 찾는다면 그 교육은 이미 글렀다.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공부해야 한다. 왜 그런지 직접 깨달아야 한다. 평생가도 모른다면 나도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것도 동해를 찾는 것과 서해를 찾는 것처럼 다르다. 살다 보면 여러 사람들을 알고 만나는데, 항상 배우는 자세와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스스로를 낮추지만 그 겸손으로 자신을 높게 세우고 자신만의 가치를 드높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반면에 자기 잘난 맛에 친한 척하지만 그 속내는 그게 아닌 사람들이 있다. 모두를 자기 아래 레벨로 본다. 사람이 사람 간에 서열과 레벨이 어디 있나? 다 똑같은 사람이지. 레벨루는 자동차나 골프 장비에서 따지도록. 이 정도 살면 딱 보인다. 안 보일 것 같지? 다 보인다. 헛살았겠는가. 갈등이 없이 서로 좋을 때는 마냥 세상 즐겁고 이렇게도 좋은 사람이 없지만, 어떤 상황이 막상 닥치면 대번에 그 성격이 드러난다. 자기 위주로 통제하려고 잔머리를 굴려댄다. 통제에 들어가지만 통제할 수 없다는 걸 알면 쥐 죽은 듯 조용하다. 그저 넓은, 파란 바다만 바라보는 사람 같다.
겉치레와 화려함, 파란 수평선만 바라보는 부모들은 이미 아이와 함께 놀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다. 생명이 숨 쉬고 품어 안는 갯벌의 진가를 통해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훗날 아이와 부모의 인생에 있어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지금은 상상조차 못 한다.
내가 만난,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진짜 멋진 사람들은 항상 감사하고 고마워하고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내가 뭘 더 채워나가야 하는지를 갯벌의 생물들과 파도 속에서 아이와 함께 찾아가는 것처럼, 늘 배워 나가는 사람들이다. 그저 아이 손을 잡고 눈부신 깊고 푸른 바다를 멀리에서만 바라보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배우는 자세와 겸손으로 아이와 함께 소중한 것들을 찾아 나서고, 결국엔 모두가 꽃길이다. 꽃길은 당사자도 좋지만 걷지 못한 남들에게는 너무나도 부럽고, 샘나는 아름다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