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한쪽만 보는 것
누구나 한쪽을 바라본다. 그 한쪽을 바라보는 사람은 반대편을 못 본다. 그 반대편에 영원할 것처럼 누군가가 자신을 위해 서 있기는 한데, 그 누군가가 전혀 안 보인다. 사실 보이지. 보이지만, 내 시선이 정작 다른 곳을 향해 있는 걸 어쩌겠어.
그래서 그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또 뒤에 서 있는 다른 누군가를 연민처럼 바라보기도 해. 하지만 그 역시 그가 그리 내키지 않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한쪽만 봐. 바뀌는 건 없어. 그대로야. 그러면 그 누군가의 누군가는 여전히 한쪽만 바라보고, 반대편의 누군가는 지쳐 또 다른 누군가를 찾게 돼. 결국 모두가 누군가를 바라보면서도 자기를 바라봐주는 사람은 외면하고 있는 셈인 거지. 그래서 진짜, 진짜 슬픈 건 날 떠난 너 때문에 혼자 남겨진 나야. 난 계속 너만 생각하고 너만 볼 거거든. 그 누구도 채워지지가 않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