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은 곧 자신감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 엄청 좋다. 나란 사람은 참 단순해서 그런 것 같다. 착하고 고운 엄마 성품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태생부터가 착하고 선하고 순한 거란다. 슬롯에서도 그렇고 조직에서도 그렇고 가족, 형제, 친구, 동네모임, 처가식구들까지 난 늘 착한 사람이다. 그래서 계속 착해야 하고 그들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 답답해서라도 나서게 된다. 놀고 떠들고 먹느라 엉망진창 개판이 된 자리를 치우고 정리하는 것도 결국 내 몫이다. 어쩌면 나처럼 태생부터가 그 성품이 타고 난 사람들은 늘 이 슬롯로부터, 가족으로부터, 주변인들에게 착함을 강요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은연중에 또는 때에 따라 노골적으로. 그래도 난 내가 뭔가를 손해 보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살다 보면 남을 이용하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무뢰한들을 더러 본다. 귀재들이다. 훤히 보이는 잔머리에 편법에 반칙에, 밥 먹는 것처럼 규칙을 무시하는 내 주변의 악당들은 내가 한심하고 바보 같아 보일 것이다. 어떤 때는 조언에 따끔한 충고도 듣는다. 막 가르친다. 그렇게 살면 안 돼. 바보야. 착한 사람만 손해 보는 게 이 세상이라고. 과연 그럴까.
우직할 정도로, 미련 맞다 싶을 정도로 규칙과 질서를 준수하고 잔머리를 굴리지 않으며 편법과 반칙을 사용하지 않는 도덕성은 자신감에서부터 출발한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고, 어떤 악상황에서도 기다릴 줄을 안다. 지금 당장은 되지 않아도 언젠가는 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시간이 문제 이긴 하다.
언뜻 보면 잔머리로 무장한 무뢰한들이 사랑도 부도 더 잘 챙기고 잘 나가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엔 역전된다. 내가 산 증인이다. 그들은 아는 게 많고 똑똑하고, 머리가 비상해서 그렇게 사는 게 아니라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내면의 불안과 자신이 없으니까 늘 조급하고, 조금이라도 뜻대로 되지 않으면 매사가 불만이고 남 탓에 세상 탓이다. 양심을 잃은 그들의 비도덕성은 자신감의 결여이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태생부터가 착하고 아름다운 그대여. 내가 바보 같아서 항상 손해만 보고 산다고 생각하지 마라. 저들처럼 영악해져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당신은 약자가 아니다. 자신감을 잃지 마라. 천천히 하나씩 해 나아가라. 다만, 언제쯤 일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엔 이루어내고, 당신이 훨씬 더 행복하게 잘 살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