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부
요즘 젊은 친구들은 결혼식장을 내일처럼 그렇게도 찾아다니고 축하해 주고 신부 뒤에 서서 부케도 받고 친구랍시고 슬롯도 보고 같이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며 각종 이벤트를 즐기곤 하는데, 막상 이 결혼식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물어보면 그걸 모른다. 설마? 그걸 모른다고? 요즘 젊은 친구들을 임작가가 너무 어리게만 보고 무시하는 거 아냐? 이럴 수 있지만, 아니다. 정말 대부분이 모른다. 울 아들도 네가 결혼식을 올리면 그 결혼식의 주인이 누구야? 하고 물어보니 자기란다. 자기가 주인이란다. 그래서 넌 혼인의 당사자고, 너의 결혼식의 주인은 부모인 나라니까 잘 이해를 하지 못한다.
아들, 내가 죽으면 상주가 누구야? 이 장례식의 주인은 내가 아닌 내 아들인 너야. 바로 너. 난 죽은 당사자고. 결혼도 똑같아. 내가 너의 결혼식의 주인, 즉 혼주이고 넌 이 결혼식의 주인이 아닌 당사자야. 아. 그러니까 아, 하고 알겠단다.
5월의 신부는 눈부시다. 너무나도 아름답다. 신랑은 그날 딱 하루 신부를 돋보이게 하는 들러리다. 이 행사가 끝나면 부부는 그 누구의 주인도 아니다. 서로가 당사자이고 주인공이다. 내 인생의 들러리는 이날 하루로 끝내고 싶다. 내가 돋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난 얼마든지 그댈 위해 들러리가 될 수 있다. 솔직한 마음으로, 그대가 지금보다 훨씬 더 빛났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가 당신을 돋보이게 해 줄 들러리 역할을 계속 원한다면, 아름다운 당신도 날 똑같이 존중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