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쟁이들을 위해
예쁘다, 감상만 하는 것과 네가 화분에 직접 물을 주기 시작하는 건 하늘과 땅 차이야. 글이 그래. 시작은 쉽지. 그 바카라임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아야 해. 시간이 갈수록 더 해.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건 참 쉬워. 누구나 다 해. 하지만 그 아름다움을 위해 물을 주기 시작했으면 끝까지 바카라임져야 해. 참 웃기는 게 지금은 무척이나 진지한 글도 1년만 지나서 다시 읽어보면 오글거려. 창피해서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고. 내 경험상 그래. 작가이기전에 사람이니까 그런 거지 뭐. 너무 들여다보지 마. 겁먹지 말고.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어. 안 주면 말라비틀어져. 그저 감상만 할 때가 좋았던 시절이 그립기도 해.
글쟁이의 삶. 네가 하필 왜 이런 힘든 삶을 선택했는지 모르겠지만, 너의 선택이니 집중해서 잘 돌보길 바랄게. 사실, 이거 아무나 못하는 일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