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성공하면

너에게 정말 해주고 싶은 건

by임경주




유명작가와 대형제작사 대표를 만났어.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찾아오긴 하나 봐. 하긴, 열심히 살았지. 정해진 멘트겠지만, 한 번 해보자고 그러네. 기분은 좋아. 정말 성공하고 싶어. 성공하면 뭐 할 건데? 포르셰 좋지. 제네시스도 훌륭한데 포르셰는 더 좋지. 아냐, 근데 정말 내가 해주고 싶은 건, 너에게 당장 작약을 선물하고 싶어. 꽃 중의 꽃인데, 꽃말은 수줍음이래. 웃기지. 꽃말이 너무 수줍어. 근데, 너랑 꼭 닮았어. 기차가 앞에서 쇳소리를 내고 지나가. 한 번 할퀴고 지나가면, 더운 바람이 사납게 불고. 그래도 나라는 사람이 이 자리에서 술에 취해 널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는 건 낭만일까, 오지랖일까.


모르겠어. 여러 가능성들이 열려 있고 손을 뻗으면 잡을 수 있는 것들이 내 앞에 펼쳐져 있어. 오. 방금 굉음과 함께 등뒤로 지나가는 건 KTX였나 봐. 더운 바람 시원한 바람, 우리 시속 300으로 달려볼까? 나 이제 다 잊고 시속 300으로 달려야 할 거 같아.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기회거든.


잘 되면, 성공하면, 꼭 작약을 선물할게. 꽃잎을 하나 뜯어봐. 못하겠지. 그래도 한 잎 뜯어봐. 내 마음을 살펴봐. 진심이 전해질 거야. 고르고 골랐듯이 나도 너 아닌 누군가를 쉽게 사랑하진 않아. 안녕, 정말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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