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연장에서

요소에 관하여

by임경주


먼저 축하해.




확인의 문제가 아니다. 의심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반드시 성립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어쩌면 우리가 절대자라 부르는 존재도 그렇게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늘 우리 곁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닐까. 신뢰와 존중, 이해와 공감 속에서 소통하고 배려하며 헌신하는 마음, 그리고 정직한 자세. 그런 것들은 눈으로 확인되지 않아도 마음으로는 이미 성립되어 있다. 사랑이 그렇게 우리에게 온다.


그녀는 곁에 있으면 따뜻하다. 때로는 너무 뜨거워서 가까이 다가가기가 어렵다. 그녀의 웃음은 어둠 속 모닥불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긴다. 열정은,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한 줄기 빛과 같다. 물처럼 차가운 사람은 잔잔한 호수를 닮아 고요할 때가 많다. 깊은 바다처럼, 저 새카만 속을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러다 가끔 눈빛이 지친 마음을 감싸 안는 물결을 닮아 있을 때, 그 찰랑이는 물결에 태양이 반사될 때 그래서 서로 반하는 걸까. 서로를 위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요소가 부족하다. 성립되지 않고,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없다. 결국엔 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이어와 오늘 이 자리를 빛내고 있으니, 그건 아마 이런 이유일 터.


누가 옳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지. 서로 다르기 때문이야. 그래도 같은 것끼리는 기대어 설 필요가 없으니까.


​피로연, 사람들 틈에서 빛나는 두 주인공을 바라보며.


Ps. 근데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결혼식은 오직 신부를 위한 행사야. 신랑은 그냥 신부를 돋보이게 해주는 역할? 장치? 그래서 들러리? 쿨하게 인정합시다. 오늘 하루, 너무나도 눈부시고 아름답게 빛나는 신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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