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당한 분노

몬스터에 관하여

by임경주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도 흘렀다. 온라인 게임 생활하며 9년간 뼈를 갈아 넣은 네이버 시리즈의 검사 김태백의 연재가 거의 끝을 향하고 있다. 돈맛을 보니 이제 끝이라고 했던 작업을 진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고 싶다. 그런데 다 퇴짜다. 항상 고마우신 제이플 미디어 담당 편집님께선, 이래서 안 돼, 저래서 안 돼. 제발 요즘 트렌드 좀 파악하시고 쓰세요! 순문학 아직도 꿈꾸세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면 안 되죠, 하며 다 퇴짜만 놓으니 열받아서 문피아에 연재를 해보았다. 결과는 역시나, 안 먹힌다. 난 진짜 글을 못쓰는 사람이다. 도대체 김태백은 어떻게 론칭이 된 건지 알 수가 없다. 이런 내가 글로 돈을 다 벌고 있다니, 참 신기하다.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는 다시는 네이버 시리즈나 카지노 페이지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다. 요즘 젊은 친구들 글을 보면 정말 세련 되었다. 참신하다. 난 너무 올드하다. 따라갈 수가 없다. 이 바닥 먹고사는 거 쉬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마디 하고 싶다. 그래, 그리 쉬워 보이면 함 해봐라.


며칠 전에 올린, 몬스터는 거의 초안이고 콘티에 가까운 글인데 콘셉트가 그거다. 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정말 참을 만큼 참았어. 근데 니들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그래서 너희들이 감당 못할 재앙이 일어나고 만 거야. 딱 이 컨셉이다. 날 건드리지 마! 이게 아니다. 계속 건드려봐라, 쪽이 오히려 더 가깝다.


근데, 이런 컨셉으로 이 글을 계속 써 나가야 하는 이유를 도저히 못 찾겠다. 다음 편은 엄마가 다시 마음을 열고 우리 딸! 사랑해하며 다가왔는데 그게 양육비? 마약 살 돈? 뭐 그런 목적이라 은희는 또 극도의 배신감과 분노에 휩싸인다. 그래서 참고 참다가 결국 엄마가 여행 가는 비행기를 엿가락처럼 비틀어 버리는 참사로 이어지는 내용인데… 같이 죽는 아무 죄도 없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난 도대체 이런 이상한 글을 왜 쓰려고 하는 걸까? 그걸 나도 모르겠다. 작가는 자기 글에 바카라임을 져야 한다. 정신 차리고 좋은 글 쓰자. 하지만 누군가는 절대로 인간성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죽을 만큼 애를 쓰는 괴물이 보는 세상을 정확하게 그려보아야지 않을까 싶다.


세상을 파괴할 수 있는데 끝까지 그러지 않으려고 버티는 한 존재에 대한 이야기를 써내는 것. 그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 믿기에 어느 작가님의 말처럼 대가리가 꽃밭인 나는 오늘도 성선설을 믿는다.





Ps. 작가님 잘 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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