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모델을 쏘다

모방범

by임경주



난 늘 뭔가를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불행을 넘어서기 위한 길이 없을까 찾아다녔고, 그 순간마다 항상 올바른 방향을 택했었다. 그렇지만 곧 가슴이 답답해지고 아파오니까 역시 이건 진심이 아니라며 그만두고 말았고. 그럴듯한 변명을 만들어 내면서. 그렇지만 아무도 나를 탓하지 않았다. 그래, 맞아. 내 인생은 나의 것. 앞으로의 인생도 마찬가지겠지. 누구에게 일일이 물어보고 행동할 필요 없어. 자신만을 위할 수 있는 것을 자유롭게 생각하면 돼. 하지만 인간이란 그렇게 독창적인 동물이 아니잖아? 모두 뭔가를 흉내 내면서 살고 있고.


나 역시 마찬가지야. 이런 인간들이 진실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한 일. 물론 진실은 하나뿐이지만 그 해석은 사람의 머리수만큼 많이 존재해. 진실에는 정면도 없고 뒷면도 없어. 모두 자신이 보는 쪽이 정면이라고 생각할 뿐, 어차피 인간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으니까.




이런, 얘기가 길어졌군요.

그러니까 제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 내가 누군가의 가짜로 살아가다가 죽는다면, 혹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는다면 길가의 돌멩이나 잡초와 다를 게 뭐가 있겠냐, 하는 것이죠. 그래서 쏴버렸어요. 네? 아뇨, 계획하진 않았습니다. 네, 맞아요. 말하잖아요. 제가 쐈습니다. 그냥 쐈습니다. 네, 네.








카지노 게임의 이전글선운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