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수완료
모공모전 접수를 끝냈다.
상금이 어마 무시한 대형 공모전이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내가 만든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지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손 꼭 붙잡고 같이 보는 거.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올라오는 거. 내가 좋아하고 날 좋아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어느 한적한 맥주집에서 모여 서로의 잔을 부딪치는 거. 제가 사겠습니다.
이런 꿈을 꾸며 작년 이맘때부터 준비해 왔던 거 같다. 처음에는 단편으로 만들었고 이야기가 완성되었다는 확신에 장편으로 끌고 왔다.
아, 정말 힘들었다. 난 온라인 게임인이다. 쉬는 날은 새벽부터 일어나 글을 쓴다. 휴일 모든 시간을 올인해야 한다. 이 시간은 굉장히 중요한 시간이다. 찐이 빠진다. 이 짓을 20년을 넘게 하고 있다.
뭔 부귀영화를 누려보겠다는 건 아니다. 공모전은 되는 게 신기한 거다. 안 되는 게 맞는 거다. 작년 경쟁이 168대 1이라고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면 글 잘 쓰는 사람들이 천지백갈이다. 전업작가 누군가는 작정하고 팀으로 움직인다. 수많은 이야기 꾼들이 모여든다. 내가 여기서 되는 건 기적이다. 하늘의 별따기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남은 건 하늘의 뜻이다.
접수를 완료하고 멍 때리고 있다. 어떤 노래를 듣는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진다. 멈추지가 않는다. 소중한 사람들을 하나 둘 잃어가는 기분이다.
내 손 안의 귀한 것들이 모래처럼 빠져나가는 기분이다. 공모전 이까짓 게 다 뭐라고.
외롭다. 진짜 너무 외롭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외로운 걸까.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