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을 꿈꾸며

부산행

by임경주



시인은 원래 타고난다고 한다. 이미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라니, 난 시인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시인을 꿈꾼다.


아주 오래전, 태고와도 같은 시대에 시인은 곧 예언가였다고 한다. 대현자이고. 시인은 원래부터가 천재이고 삶을 대하는 자세부터가 남 다르며 섬세한 감성이 바탕이 된 뛰어난 직관까지 더해 초월적인 능력을 발휘하니, 그 미개한 시절 미개한 모두의 귀감이 되는 것이다.


운명을 바꾸는 힘이 존재한다면, 그 힘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건 지금 나의 노력과 꼭 닮았을 거라고 본다. 내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난 오늘도 싸워 이겼고 다음 날 또 싸우려고 사는 사람이라는 거.


난 소설가다. 문학소설가도 아니고 웹소설 장르작가다. 글로 푼돈을 버는 재주가 있다. 문학을 꿈꾼다. 감히 시인을 꿈꾼다. 시인은 위대하다. 이 슬롯에 훌륭한 처방전을 내리는 의사와도 같은 존재다. 악을 감화시킨다.


내가 아는 시인들이 있다. 정말 멋진 사람들이다. 사람이 꽃처럼 향기가 난다면 그 향기가 정말 좋은 사람들이다. 시인이다.


문득, 부산을 가고 싶다. 그냥 떠나고 싶다. 할 일은 다했다. 언제든 갈 수 있다. 난 원래 부산을 좋아했다. 어쩌면 시인처럼, 어린 시절 우연히 찾아간 부산에 첫사랑처럼 반해서 잊지 못하는 것 같다. 무엇을 찾고자 함은 아니다.


그저 이루어질 수 없는 꿈, 달콤한 꿈처럼 오늘도 어제처럼 시인을 꿈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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