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불확실한 그 무엇에 나를 던지는 것

by김상욱

담담하게 적는 나의 이야기. 나는 왜 바카라을 쓰는 건지, 그리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건지, 이 바카라을 쓰기 시작하고 나서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무엇을 할 때 그 이유가 딱 한 가지일 수는 없겠지만, 내가 바카라을 쓰는 여러 이유 중 하나는 자아실현이다.

이 글을 쓰는 내가 좋다. 그뿐이다.


혹자는 나에게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카라 써서 안 팔린다는 거에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베스트셀러는 절대 못 간다"

"이런 건 은퇴하고나 써라" 등등


물론 나도 더 슬롯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나서, 바카라을 쓰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고는 있다. 하지만, 느낌이 그렇다. 지금 아니면 쓸 수가 없다. 나는 이미 많이 미뤘다.

지금. 이 순간뿐이다.


자아실현과 동시에, 순수하고 담담하게 적은 나의 이야기로 채워진 바카라을 쓸 수 있는 것은 적어도 지금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장담컨대 나의 이 이야기는 그 누구가 봐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리고 이 바카라의 단편적인 부분만 보는 것이 아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모든 사람들은 나를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사실 아주 옛날부터 나는 바카라을 쓰고 싶었다. 소설바카라, 특히 무협지를 재미있게 읽던 중고등학생 때는 짧게나마 무협 소설, 게임 판타지 소설을 써 보려고 한 적도 있다. 물론 오래가지 못했고 금방 마무리되었지만. 지금 그때의 소설을 돌이켜 보면, 그 소설의 주인공은 약한 나를 투영하는 매개체였다. 현실에서는 약하지만 소설에서만큼은 강해지는 나를 바랐던 것이다. 돌이켜 보면 온갖 어려운 상황을 모두 극복하고 강한 자가 되는 그들의 삶을 동경했다.

그렇기에 나의 현실과 동떨어져있던, 그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강한 고수가 주인공인 무협지를 쓰고 싶었던 것이었다.


내가 겪었던 삶과 정반대의 삶을 가진 무협지의 주인공들. 현실에서는 무협지처럼 내공을 쌓을 수는 없지만, 나도 그들처럼 현실에서 노력해서 무엇인가를 일구어 내고 싶었다. 그 생각이 어느 순간부터 나에게 스며들어 지금의 나를 만들었던 것이다.


어쨌든 무협지, 판타지, 만화를 많이 보다 보니, 나는 무의식적으로 알아챘다. 어릴 적부터 만화든 소설이든 주인공들은 평범한 삶을 살지 않았다는 것을.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죽을 뻔한 위기를 수백 번 넘기고 나서야 고수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은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준다.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다행인 것은, 나는 무협지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살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평범한 삶이 아닌, 내가 동경하는 그들처럼 살려면 고난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당연히 부모님께서는 부모 된 도리로서 미래에 닥칠 고난을 막아 주려고 하셨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그런 것을 거부했던 것 같다.


이렇게 산다면, 모든 고난으로부터 나를 감싸 주실 부모님과 조부모님과 함께 계속 살아간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될 것만 같았다. 평생 부모님 그늘을 못 벗어나는 사람이 되기는 싫었다. 그래서 부단히 도 엇나갔다. 내가 되고 싶은 무언가를 찾고 도전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내가 앞으로 적을 이 시련들이 하찮고 웃기기만 하다고 할 수도 있다. 어쩌면 나를 비웃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보든 확실한 것은, 내가 겪은 이 모든 경험들이 나를 여기까지 데려다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나름대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이 바카라에 그 수많은 추억과 경험 속에서 배우고 느낀 모든 것을 적었다.


마치 소설의 주인공처럼 강해지려다 보니 삶이 소설이 된 것과도 같다.


물론, 누군가에게 조언하거나, 자랑하거나, 가르치려는 의도로 쓰지는 않았다. 나조차 아직 이룬 것도 없기에 이 방식이 정답이라는 확신도 없다.

또한 "내 얘기를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쩌지" 하고. 생각할 때는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기에 긴장됨과 동시에 두근거리기도 한다. 재미있을 것 같다. 내가 바카라을 씀으로써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이기에.

분명, 예측하지 못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다.


불확실한 그 무엇에 나를 던지는 일이기에.


MMA를 다시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을때

UDT에 지원했을 때

강철부대에 지원했을 때처럼


무슨 일이 일어나긴 일어 날것이다.


하지만, 하나는 확신할 수 있다.

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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