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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조류의 경쟁

by조은


마포구청역 인근 홍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아래 현수막이 걸려있다.


지난번 마두역 부근에 걸린 현수막을 건 관청과는 다른 곳에서 내건 방이다.


크기도 다르고 내건 관아 이름도 다르다. 이곳엔 어떤 사연이 있길래 나라에서 방을 내걸었을까?


시력이 좋지 않아 눈살을 찌푸리며 찬찬히 읽었다.


이유인즉슨 첫 번째 현수막은 이곳에서 담배 연기를 긴 꼬리 달린 연처럼 날리는 자들에 대한 경고다.


하지만 이건 연 날리기 협회에서 내건 방이 아니다.


두 번째는 이곳을 제2의 라스베이거스로 만들려는 원대한 포부를 품은 자들에 대한 것인데,


그들은 화투장을 펼치고 노는 꽃놀이 워리어들이다.


그들이 이곳에서 벌이는 도박을 금지하는 현수막인데, 역시 카지노 협회와는 전혀 무관한 방이다.


이들 협회는 이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예 관심이 없다.


게다가, 혹 알고 있더라도 그들의 경쟁상대가 아닌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관심이 없을 것이라 추정할 뿐 이 일에 대한 그들의 속내는 도무지 알 도리가 없다.


나머지, 하나 즉 세 번째는 비둘기는 유해 조류이니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내용이다.


아시다시피 마포역이던 마두역이던 비둘기들은 나라에서 자기들을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관아를 비웃듯 현수막 주위로 그들이 공중을 드론처럼 떠다니며 싸지른 배설물이 어지럽다.


그들이 코웃음까지 치고 있는지는 그들 부리만 봐선 여간해서 알기 어렵다.


여기까진 그렇고 그래서 별 문제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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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의 온라인카지노입니다. 살아가며 마주친 풍경과 사람, 그리고 그 순간 마음에 남은 생각들을 글로 남기고 싶습니다. 연재물은 매주 수,금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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