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jazz, study

by은수달


아침에 눈을 뜨면 시계를 확인한 뒤 기지개를 켠다. 물을 한 잔 마시고 음악을 튼다. 오늘의 음악은 'summer, swim&jazz' 시원한 바다 풍경이 요시고 작품을 연상시킨다.


귀찮아도 아침은 챙겨 먹는다. 우유와 식빵, 치즈, 잼을 꺼내놓고 욕실로 향한다. 씻고 옷을 갈아입고 화장하는데 십여 분이 걸린다. 눈은 떴지만 생체 리듬이 살아나는 데는 시간이 걸려서 일부러 느릿하게 움직인다.


"에너지를 100퍼센트 다 쓰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면서 아껴 써보세요."


예전에 한의사가 해준 말이 떠올라 열심히 실천하고 있다. 마음이 조급해질 때마다 심호흡을 하면서 속으로 '괜찮아. 서두르지 않아도.'라고 얘기한다.


나 역시 온라인 게임인의 3대 질환인 출근울렁증, 일하기 싫어 병, 퇴근마려움증을 앓고 있지만, 이 무렵이 되면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어제는 일하는 내내 무기력증이 느껴져 일부러 잠시 바람을 쐬기도 했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단절 없이 이어지는 업무를 해내다 보면, 내가 마치 블랙홀에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챙겨야 할 식구가 없어서 오롯이 홀로 맞이하는 아침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싶어서 독서나 필사를 한다. 그리고 퇴근하면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한다. 하루 한 시간 이상 독서나 글쓰기를 하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몇 년째 꾸준히 지키고 있다. 남는 시간을 잡다한 정보나 영상으로 흘려보내는 대신 잠깐이라도 사유를 붙들어두고 싶은 욕심 때문이리라.


여름은 길고, 퇴근 시간은 아득하고, 퇴사는 더욱 멀게 느껴지지만, 그래도 재즈로 하루를 시작하며 좀 더 기운을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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