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러 맞았니?"
"네? 아닌데요!"
오늘 오후, 내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던 사장님이 물었다.
어제 잠을 많이 잔 탓일까, 아니면 필라테스를 한 덕분일까.
이십 대 때는 쌍꺼풀 수술에 대한 의혹을 받았고, 삼십 대에는 힙업을 열심히 한 덕분에 엉덩이 쿠션(?) 의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십 대 초반까지만 해도 근력 운동과 거리가 멀었으며, 운동의 효과를 좀처럼 느끼지 못했다. 일하면서 공부하느라 남는 시간에 운동을 했지만, 삼십 대부터는 건강관리를 위해 시간을 쪼개서 운동에 투자했다.
"눈가에 주름이 많이 생겼는데 시술 같이 받으러 갈래?"
의사 사위 덕분에 엄마는 주기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다. 거기다 운동까지 시작했으니 젊음은 덤으로 얻은 셈이다. 하지만 비용도 많이 들고, 주기적으로 맞아야 효과를 볼 수 있는 필러나 보톡스는 내겐 너무 먼 세계이다. 피부도 예민한 편이라 일반적인 시술은 효과를 보기 힘들어서 홈케어로 최대한 유지만 하고 있다.
투잡을 하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는 건 바로 필라톡스(필라테스+보톡스) 덕분인 것 같다. 물론 운동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저절로 피부가 좋아지는 건 아닐 것이다. 그래도 필라테스 덕분에 많은 걸 얻었다.
1. 척추측만증이 호전되고 자세가 좋아졌다. 십 년 만에 척추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옴.
2. 피부 알레르기가 좋아졌다. 염증 수치가 높고 햇빛 알레르기까지 있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가볍게 넘어가고 있다.
3. 수족냉증이 없어지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졌다.
4. 인바디 수치가 전체적으로 좋아졌다. 근육량이 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보디 라인이 예뻐졌다.
5.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좋아지고, 감정기복이 줄어들었다.
운동도 무리해서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거나 다칠 수 있다. 욕심 같아선 운동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만, 해야 할 일이 많아서 하루 1시간 내외로 체력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어쨌든, 필러를 맞았느냐는 기분 좋은 오해를 받았으니 근육량이랑 더욱 친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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