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
아무리 철학에 관심이 없어도 위의 명언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소크라테스는 왜 저런 얘기를 했을까.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메타인지'란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독서 모임에서 한 분이 공자의 <논어>에 대해 자신만의 견해를 자랑스럽게 펼쳤지만, 내가 배운 내용과는 전혀 달랐으며, 심지어 잘못된 해석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주장했다. 지식을 많이 얻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한 뒤, 얼마큼 모르는지 알아가는 것이다.
"고모는 축구를 좋아하지만, 축구선수 이름은 잘 모른단다."
축구 경기에 빠져있던 둘째 조카가 유럽의 축구선수들 이름을 열거했지만, 몇 명 빼고는 생소해서 솔직하게 얘기했다. 반면, 막내조카가 흥얼거리던 노래는 나도 아는 곡이라서 자신 있게 제목을 언급했다.
누군가와 대화하거나 수업을 할 때 내가 아는 내용을 상대가 모르거나 이해하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다.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모르고 있으면 당황하게 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인지부조화에서 종종 일어난다. 인지부조화란 '내가 가진 신념 혹은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 느끼는 심리적 불편함'을 말한다. 내가 상상했던 모습과 실제 모습의 괴리가 크다면, 나의 생각을 이상에 끼워 맞추는 게 효율적이라고 뇌는 판단해 버린다. 당장 마음은 편할지 모르지만,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자기 합리화가 일상이 될 수도 있다.
인생이란 '일단'과 '어쩌다'로 이루어져 있다고 답하는 것 외엔 방도가 없다.
-사사키 아타루
영화 <어쩔 수가 없다>에 나오는 것처럼, 어쩔 수 없는 일은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라는 방패 안에 숨어버리면 아무리 노력해도 방패를 뚫을 수가 없다.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자살시도를 하는 것,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아 잠수를 타버리는 것, 면접 당일 고사장에 나타나지 않는 것 등등.
일단, 자신의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인정해 보자. 어설프게 아는 척하다가 창피당하거나 일이 꼬이는 것보단 나을 테니까. 상대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이해하려 노력해 보자. 어쩌다 보면 자연스레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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