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을 먹지 않는 이유

by은수달

"케첩은 가짜 토마토 같아서 싫어요."


감자튀김이나 핫도그에 케첩을 곁들이지 않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케첩 특유의 새콤달콤한 맛이 오리지널 음식의 향미를 방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케첩은 원래 중국의 생선 젓갈 '규찹'에서 유래했다는 사실을 안 순간 충격적이었다.


온갖 가공식품에 둘러싸여 원재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음식이 점점 찾기 힘들어진다. 고향에 다시 내려왔을 때 돼지국밥에 양념을 넣어주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래서 매운 음식을 주문할 때는 덜 맵게, 국밥에는 양념을 빼달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가공 식품을 즐겨 찾거나 과식하는 사람들은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성향이나 행동도 바뀐다는 자료를 본 적 있다. 폭식을 자주 하던 지인은 4대 성인병을 덤으로 얻었고, 걸핏하면 화를 내서 주위 사람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식사량을 줄이고 차를 즐겨 마시면서 성향도 자연스레 바뀌었단다. 무엇보다 몸의 독소가 빠져나가면서 건강도 회복하고 감정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단다.


"밖에서 먹는 음식들 대부분이 간이 안 맞거나 자극적이에요. 그래서 집에서 먹을 땐 소금 간만 하거나 천연 재료로 단맛을 내요."

어릴 적부터 외가에서 키운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주로 먹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당뇨 등의 성인병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었다. 아무리 사람 입맛이 제각각인 데다 취향을 탄다고 해도,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고집부릴 이유가 있을까.


과식이 각종 문제를 일으키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하루 한 끼 또는 소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스스로를 '소식좌'라 칭하며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물론 식단도 체질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식단의 근본은 소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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