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불안은 당연한 걸까

by은수달


엄마나 아빠와 몇 분이라도 떨어지는 걸 못 참고 울음을 터트리는 열 살짜리 금쪽이. 단지 분리불안이라고 얘기하기엔 상태가 심각하다. 다행히 학교생활은 잘 하지만 집에만 있으면 세 살짜리 아기로 변신한다고 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랑 여동생이 두 살 터울이라 분리불안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조심성이 많긴 했지만, 바쁜 부모님이 혼자 내버려 두어도 잘 놀았단다. 동생들이 연달아 태어나면서 바카라임감은 자연스레 강해졌고, 혼자라서 심심하긴 해도 엄마한테 투정 부린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금쪽이처럼 투정이나 분리불안이 심한 아이들을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엄마나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왜 저렇게 잠시도 못 떨어지는 걸까?'

그토록 씩씩한 막내조카도 한때 분리불안을 심하게 겪은 적이 있다. 코로나 시기에 집에서 보낸 시간이 많아서일까. 이모랑 잘 놀다가도 엄마가 한참 동안 오지 않으면 엄마 보고 싶다고 울곤 했다. 하지만 유치원에 가면서 증상은 좋아졌고, 지금은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린다.

연애할 때도 분리불안이나 애착 형성은 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상대한테 연락이 없거나 행동반경에서 벗어나면 불안해하고 집착하고 확인하려 든다. 심지어 한 시간 단위로 일정 보고를 강요하는 경우도 보았다.

열 살이 넘는 아이를 무릎에 앉혀서 밥을 먹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면 성인이 되어서도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못한다고, 힘들어한다고 직접 해주다 보면 아이는 자립성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패닉 상태를 겪을 것이다.

분리불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당연한 건 아니다. 그걸 무기 삼아 상대를 계속 옆에 붙들어두려 하는 건 소유욕이나 이기심에 가깝다. 그러므로 평소에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분리불안 증세가 아직도 남아있는 건 아닌지,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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