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는 말

by은수달


"네? 다른 관청에서 신고해야 한다고요?!"


분명히 담당자와 몇 차례 통화했고, 제출서류도 꼼꼼하게 확인했다. 구청에 서류만 내면 1차 고비를 넘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난데없는 복병이 등장했다.


"시간도 애매한데 점심 먹고 갈까?"


곧바로 다음 목적지로 가려다 점심시간에 걸릴 것 같아서 우선 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또다시 배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왜, 담당자는, 중요한 사실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헛걸음하게 만드는 걸까.


이번엔 관할 관청에 전화를 걸어 재차 확인했다. 서류와 신고인 신분증만 가지고 오면 된단다.


"수고했다. 덕분에 꼼꼼하게 서류 챙겨서 무사히 신고했네."


좀처럼 칭찬할 줄 모르는 사장님도 오늘은 나의 고충을 이해했는지, 아니면 진심으로 고마움이 우러났는지 한 마디 했다.


"건축면적을 잘못 적었다고요?"


분명히 건축물대장에 적힌 내용을 보고 기재했는데, 또다시 수정할 사항이 발생했다. 매수인이 임차인이라 직접 거래하다 보니 이러한 착오가 생긴 것이다. 어차피 잔금일도 변경해야 해서 계약서를 수정하기로 했다.


문제는 부동산 실거래 신고도 변경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장님은 다시 하면 된다고 했지만, 어쨌든 번거로운 일이 하나 늘었다.


잔금 치르기, 소유권 등기이전, 공과금 명의변경 등 할 일이 많이 남아있지만, 누군가 나의 노고를 알아주고 까다로운 일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준다는 사실에 힘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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