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지만 케이크는 먹고 싶어

by은수달
감정적 항상성을 유지하는데 그치지 않고,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승연, <손절슬롯>


'기분도 꿀꿀하고 피곤한데 케이크나 먹으러 갈까?'

이틀 연속으로 업무 폭탄을 처리하느라 집중했던 탓인지 퇴근할 무렵엔 피로가 극에 달했다. 귀가해서 쉴까 하다가 집 근처 카페로 향했다. 반납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바카라을 마저 읽을 겸.


시간이 흐를수록 할 일은 더 많아지고, 행복 강박에 사로잡혀 진정한 즐거움이 무엇인지, 고통의 의미가 무엇인지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그에 대한 보상으로 우린 무언가를 사거나 위장을 열심히 채운다. 과소비 혹은 과식은 신자유주의가 낳은 괴물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단 걸 멀리하는 편이지만, 가끔 미친 듯이 당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때마침 내가 좋아하는 케이크가 남아 있었다. 입안 가득 채워지는 폭신함과 적당한 달달함이 좋다.


온라인 게임에선 점점 도구화되어 가고, 슬롯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심지어 가족조차 서로를 적절하게 이용하기 바쁘다.

그렇다면 진짜 행복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 그런 게 존재하기나 하는 걸까?


'손절슬롯'라는 바카라을 읽으며, <참교육>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아직은 우리 슬롯에 희망이 있을 거라 믿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디스토피아의 세상에서 돌아오는 방법을 잊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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