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검진 생활

건강관리협회 검진 후기

by은수달


'저녁 9시 이후로 금식하시고 수면 내시경 당일엔 운전이나 사우나, 과격한 운동을 삼가 주세요.'


2년마다 돌아오는 국가검진 안내를 받자마자 예약하고,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킨 후 아침 일찍 센터에 방문했다.


"주말이라 내시경 환자가 밀려있어요. 3층에 가서 위내시경부터 받고 다른 검사 진행할게요."


1층에서 접수한 뒤 2층으로 향하니 검진 순서를 알려주었다. 수면 내시경은 이번이 두 번째이긴 하지만, 여전히 긴장되었다.


"흔들리는 치아나 약물 알레르기 없으시죠?"


병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약물 알레르기, 그리고 본인 확인 여부! 얼마 전에 어머니가 안과를 방문했는데, 담당 간호사가 환자 순서를 헷갈리는 바람에 불필요한 검사를 받은 적이 있었다.


위내시경 검사를 시작하나 싶더니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눈을 떴다. 살짝 어지러워 대기실에 앉아 있다가 진료실로 향했다. 역류성 식도염이 있긴 하지만, 증세가 미약해서 자극적인 음식만 피하라고 의사가 당부했다.


"키랑 몸무게, 허리둘레가 지난번이랑 비슷하네요."


그동안 꾸준히 관리해 온 덕분일까. 체중이 조금 증가한 것 빼곤, 혈압도 시력도 거의 그대로였다.


"지난번 검사 때 콜레스테롤 수치가 약간 높게 나왔는데, 이건 4년마다 한 번 대상이에요. 피검사할 때 추가로 받으시겠어요?"


별다른 처방이 없어서 잠시 잊고 지냈는데, 담당자가 검사 이력을 상기시켜 주었다. 콜레스테롤 수치 검사와 갑상선 검사를 추가했고, 결과는 일주일 뒤에 나온다고 했다.


대부분의 암이나 성인병은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고, 그에 따른 치료법이나 처방을 충실하게 따르면 얼마든지 악화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목 디스크인 줄 알고 한의원만 다니다 갑상선암을 뒤늦게 발견하고 항암 치료를 받은 친척도 있고, 자주 체해서 소화제만 먹다가 뒤늦게 췌장암 진단을 받은 지인도 있다. 반면에 아버지는 뇌출혈이 재발했는데 조기 증상이 있을 때 빨리 내원해서 응급수술을 받을 수 있었고, 어머니는 췌장 쪽에 이상을 발견하고 재검사했는데 다행히 경과를 지켜보면 된다고 했다.


나 역시 몇 년 전 국가검진을 통해 유방 쪽 석회와 섬유선종을 발견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았다. 동양인 여성의 특성상 유방암은 정확한 진단이 어려워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많단다. 그러므로, 주기적인 검사만이 큰 병을 막는 지름길일 것이다.


귀찮거나 두렵다고 미루지 말고, 본인의 건강은 스스로 나서서 지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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