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개운포 앞바다 안개 자욱한 날
용의 아들이 뭍으로 오르던 그날
임금님 따라 서라벌 들어올 때
바다 향해 돌아보던 눈길 하나
고향을 두고 온 설움이야
달 밝은 밤이면 더 깊어서
고운 아내 얻은 서라벌 땅에
바람만 낯설게 불었습니다
밤늦도록 놀다 돌아온 집
두 사람 누운 자리 보았을 때
무너지는 가슴 부여안고서
소리 한 번 못 지르고 섰습니다
잊자 잊자 하던 서러움을
노래로 풀어 달빛에 얹고
춤으로 풀어 마당에 펼치니
눈물이 먼저 발등에 떨어집니다
내 것인 줄 알았던 사람인데
남의 품에 든 것을 어찌하리까
빼앗긴 것이 아니라 하며
웃으며 물러섰습니다
차라리 화를 내었더라면
가슴이 이리 아프지는 않았을 것을
노여움 한 번 내지 못한 채
돌아선 발길이 천 년을 갑니다
그 모습에 무릎 꿇던 역신도
다시는 문을 넘지 않겠다니
내 한 번의 눈물이 남아서
이 땅 문마다 얼굴로 붙었다지요
처용암 바위에 달이 뜨면
파도는 말없이 부서지는데
참아서 더 서러웠던 그날의 춤이
물결 위에 아직도 일렁입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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