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거북아 거북아 부르던 노래
천 년이 가도 봉우리에 남았는데
머리를 내어라 내어라 해도
님은 어디서 오시려는 지요
자줏빛 줄이 내려오던 그날
붉은 보에 싸여 닿은 금빛 상자
여섯 알 가운데 맏이로 나신 분
첫울음이 아직도 귀에 웁니다
구지봉 잔디에 무릎을 꿇고
하늘만 올려다봅니다
한 번 열린 하늘이라면
또 한 번 열리지 못할까요
바다 건너 먼 아유타국에서
붉은 돛 달고 오신 고운 님도
이 봉우리 아래 닿으시려
몇 천 리 물결을 넘으셨을까요
고인돌 위에 이끼가 앉도록
기다림은 돌에도 배어서
불러도 불러도 대답 없는 하늘에
목이 쉬어 갑니다
차라리 알로 태어났더라면
하늘이 먼저 나를 찾았을 것을
구지봉에 바람이 불어오면
또 한 번 이름을 불러 봅니다
김해에 저녁놀이 내려앉으면
그날의 노래가 가슴을 치고
오지 않는 하늘의 소리를
천 년째 기다립니다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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