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심리학자 에드워드 데시는
퍼즐을 푸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
돈을 받고 푼 사람들은
보상이 사라지자 퍼즐에서 손을 뗐고
아무 대가 없이 푼 사람들은
쉬는 시간에도 퍼즐을 만지작거렸다.
내가 고른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이어진다는 것
그가 '자기 결정이론'이라 이름 붙인 발견이었다.
옛이야기 속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나그네는
노란 숲 속 두 갈래 길 앞에 서서 오래 망설이다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쪽을 골랐다.
그리고 훗날 말했다.
그것이 모든 것을 달라지게 했다.
그 길이 더 나았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그 길을 고른 사람이
자기 자신이었다는 것만이 남는다.
우리는 흔히
옳은 길을 찾으려 애쓴다.
하지만 길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는 동안 내 것이 되는 것
누가 등을 떠밀어 닿은 곳에서는
아무리 멀리 와도 낯설고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내디딘 걸음은
돌부리에 넘어져도
내 걸음이었다.
그러니 갈림길 앞에서
조금 오래 서 있어도 괜찮다.
선택은 길을 정하는 일이기 전에
나를 나로 세우는 일
은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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