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감

담장 안으로 돌아오다

by은파랑

안도감이라는 말에는
편안할 안(安)과
담 도(堵)가 만나

담장 안에 편히 머문다는
뜻이 되었다.

옛사람들에게 담장이란
밖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주는 경계

전쟁이 끝난 뒤
흩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자기 집 담장 안으로
돌아와 두 발을 디뎠을 때

감정을
안도라 불렀다.

비슷한 말로 안심이 있다.
안심은 마음 심(心) 자를 쓴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일

하지만 안도는
마음만의 일이 아니었다.

밖에서 떠돌던 몸이
마침내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느끼는

몸 전체 감각이었다.

안심이
조용히 가라앉는 마음이라면

안도는
참았던 숨을
한꺼번에 내쉬는 몸짓이다.

담장 안으로
몸이 돌아왔다는
단순한 사실 하나가

다시
온전한 사람으로
돌려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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