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세우는 것은 평가가 아니었다
2001년, 심리학자 제니퍼 크로커는
왜 어떤 사람의 자존감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리는지 궁금했다.
그는 발견했다.
자존감이 성적이나 외모, 타인의 인정 같은
특정한 조건 위에 세워져 있을 때
자존감은
조건이 흔들릴 때마다
함께 흔들린다는 것을
시험을 잘 본 날은 내가 대단해 보이고
시험을 망친 날은 내가 초라해 보이는
롤러코스터 같은 마음은
자존감이 조건 위에 지어진 집이었기 때문이다.
크로커는 이것을
자존감의 조건화라 불렀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잘한 날에도 망친 날에도
비슷한 온도로 스스로를 대했다.
그들의 자존감은
어떤 성과나 평가에도 묶이지 않은
조건 없는 땅 위에 세워져 있었다.
크로커는 이렇게 적었다.
건강한 자존감이란
자신을 더 대단한 존재로 만드는 일이 아니라
평가가 사라진 순간에도
자신을 놓지 않는 태도다.
아무도 나를 보고 있지 않을 때
아무도 나를 평가하지 않을 때
텅 빈 시간 속에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을 수 있는가
그것이야말로
가장 오래, 가장 조용히
나를 떠받쳐온 기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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