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는
사람들이 왜 끊임없이
남과 자신을 견주는지 궁금했다.
그는 발견했다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잴 잣대가 없을 때
비로소 우리는 타인을 잣대로 삼는다.
내 속도를 알 수 없을 때
옆 사람의 속도로 내 속도를 짐작하고
내 위치를 알 수 없을 때
옆 사람의 위치로 내 위치를 가늠했다.
그것이 슬롯비교이론이었다.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이 없어서
남을 거울삼아야 했던 오래된 습관
문제는
그 거울이 내 길을 비추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남들이 걸어간 속도로
내 걸음을 재촉하고
남들이 도착한 곳을
내가 가야 할 곳이라 믿을 때
나는 어느새
내가 원래 가려던 방향을
잊어버리고 있었다.
비교는 나를
더 멀리 보게 해주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내 두 발이 서 있는 자리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의 지도를 손에 쥔 채
나는 내 지도를 펼치는 법을
잃어가고 있었다.
페스팅거는 이미 알고 있었다
비교는 나를 아는 방법이 아니라
나를 잃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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