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세 개의 꼭짓점을 가진
하나의 삼각형으로 그려보았다.
친밀감과 헌신
그리고 정열이었다.
정열은 셋 중에서도
가장 먼저 불붙는 감정이었다.
상대를 보는 순간
심장이 빨라지고
손끝이 떨리는 그 순간의 화학작용은
몸속 도파민이
그를 향해 폭죽처럼
터져 오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열은
가장 빨리 타오르는 만큼
가장 빨리 사그라드는
성질을 지녔다.
스턴버그는 이렇게 적었다.
정열만 있고 친밀감도 헌신도 없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한때의 도취일 뿐이다.
첫눈에 반한 마음
밤새 잠 못 이루게 하던 열병은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몸을 낮추고
그 자리에 친밀감이라는
느린 불씨가
대신 자리를 잡아야 했다.
정열만으로 시작된 사랑이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 불이
혼자서는
오래 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열은 문을 여는 열쇠였을 뿐
그 안에서 살아가려면
대화로 쌓는 친밀감과
함께하기로 한 약속인 헌신이
번갈아 가며
불씨를 지켜주어야 했다.
세 꼭짓점이 고르게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사랑은
완전한 삼각형이 된다고
스턴버그는 말했다.
정열 하나만으로 사랑을 말하는 것은
불꽃놀이를 보고
그것이 태양이라 믿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가장 뜨거운 것이
가장 오래가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가려면
뜨거움 곁에
다른 두 가지 온도가
함께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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