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에서 건너온
유대인 청년 조셉 말린이
1860년대, 런던의 어느 골목에서
흰 살 생선과 썰어놓은 감자를
함께 기름에 튀겨 팔기 시작했다.
산업혁명이 도시를 삼키던 시절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값싸고, 빠르고
든든하게 배를 채울
한 끼의 식사였다.
종이에 싸인 뜨거운 것을
줄지어 선 사람들에게
하나씩 건네주는 방식이
어느새 거리의 풍경이 되었다.
1910년, 런던에만
이만오천 개가 넘는 가게가
생선 튀기는 냄새를 피워 올렸다.
가톨릭의 전통에 따라
고기를 멀리하던 사순절 금요일이면
사람들은 대신
바삭한 대구 튀김 한 조각을
식탁에 올렸다.
수백 년째 북해에서
잡아 올리던 흰 살 생선이
이제는 감자와 짝을 이루어
노동자의 저녁을 지켜주고 있었다.
굵고 투박하게 썰어낸 감자와
식초 한 방울을 더한 조합은
화려하지 않아도
정직하게 배를 채워주는
영국식 미덕이었다.
한 세기가 훌쩍 지난 지금도
금요일 저녁이면
종이봉투 속에서
노동의 하루를 위로하던
오래된 냄새가
여전히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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