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오프라야강이
굽이쳐 흐르는 유역에서
신선한 새우들이
그물 가득 올라왔다.
끓인다는 뜻의 똠
섞는다는 뜻의 얌
새우를 뜻하는 꿍
세 개의 낱말이 모여
한 그릇의 이름이 되었다.
십사 세기, 아유타야 왕국의
궁중 요리사가
이 국물을 처음 끓였다는
전설이 전해오지만
분명한 기록은
훨씬 후대에야 남았다.
1962년, 후아힌의 궁전에서
왕실의 후손이
새우 머리와 껍질을 우려내고
레몬그라스와 카피르 잎
피시소스를 더해
왕과 왕비를 위한
수프 한 그릇을 끓여냈다.
라임즙은 마지막에 넣었다.
불에서 내린 뒤에
넣어야 신맛이
쓰지 않고 상큼하게 남았다.
강과 바다가 함께 있는 땅
더운 날씨를 견디려는 몸이
신맛과 매운맛
짠맛과 향기를 동시에 원했다.
민물고기를 먹던 서민의 지혜와
왕실 부엌의 정교함이
같은 냄비 안에서 만났다.
세계 삼대 수프라 불리며
마침내 인류무형문화유산이 된 이 국물에는
강변의 새우와
궁중의 손끝과
더위를 이겨낸 사람들의 지혜가
한데 뒤섞여
끓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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