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은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다만
사람이 가진 것을
하나씩 빼앗아갈 뿐이다.
밥 한 그릇을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아야 했던
어떤 여인이 있었다.
처음엔 눈물이 났고
다음엔 무뎌졌고
나중엔 그것이
살아가는 방식이 되었다.
환경은 서서히
사람의 안쪽을 바꾸어놓는다.
선함도 악함도
본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버텨야 했던 시간이
빚어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칼날 같은 가난 앞에서
도덕은 사치였고
생존은 유일한 문법이었다.
그녀가 쓰러진 자리에
남은 것은
비난이 아니라
질문이었다.
누가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감자 한 알에서 시작된
비극은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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