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슬픈 날이 있다.
날씨도 좋고
할 일도 없는데
가슴 한쪽이 자꾸 무겁다.
찾아보면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이유가 너무 많아서
하나로 말할 수 없는 것일 뿐
작은 서운함들이
말하지 않은 채 쌓이고
쌓인 것들은
어느 날 조용히 넘친다.
그런 날은 애써
이유를 찾지 않아도 된다.
그냥 오늘은
슬퍼도 되는 날이라고
자신에게 말해주면 된다.
슬픔도 날씨처럼
지나가는 것이니까
내일은
또 다른 하늘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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