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하룻길

오래된 거리

by솔방울


오래된 거리가 정다워지는 건
쪽지 편지처럼 꽂아두었던
나의 이야기를 펼쳐볼 수 있어서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새 건물이 들어서면

낯선 사람이 이사 온 듯 눈길이 머물기도 하지만
그러다 만다

마음은 늙어버린 상점으로
시선을 이끌어 걸어간다

익숙한 거리의 하늘은
하루도 같은 날이 없으니 지루할 일 없고

매일 만나도 매번 새롭다

오래된 거리 머리 위에서
기꺼이 지붕이 되어주는 하늘

우리는 안부를 묻지 않아도 되는 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