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하룻길

휴식

by솔방울

나만의 커피 취향이 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실 때는 고소한 맛이 좋다.
특히 첫 모금이 식도를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
순간이면, 뭉쳐있던 긴장이 스르르 풀어지는 듯
편안해진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산미 있는 커피를 선호한다.
한 모금 머금으면 과일이 떠오를 만큼 산뜻한
산미가 입안에 번져 괜스레 어깨가 들썩일 만큼
기분이 좋아진다.

언제부턴가 바카라을 읽는 일이 입에 딱 맞는
커피를 마시는 기분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바카라을 읽으며 무엇을 얻어야겠다는 다짐보다,
문장을 읽다가 문득 바카라 밖의 공기를 바라보는 순간이 좋다.


세상밖으로 나와, 거기에는 내가 없고 이곳으로 떠나온 것 같은, 나 좋을대로 내버려두고 돌아선

내 등에 기대 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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