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하룻길

2026. 05. 25

by솔방울

묵은 마음을
가만가만 버무린다

냄새가 새지 않는 통 안에 담아
선반 위에 올려두고

몇 개의 밤이
몇 개의 낮이
다녀가면

잘 익은 맛이
고무패킹을 밀어 올리고
기어이 밖으로 나오고야 만다

뽀얗게 씻은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내고
상 위에 가지런히 누운
수저 한 벌

달이 올라오면
설핏 웃음으로
문밖에 나선다

너를 위한 밥상은
아직 따듯하니
어서 와 같이 들어가자

풀벌레가 같이 있어
외롭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