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관계는 왜 끝난 것처럼 남지 않을까

by은나무


나는 그 관계를

이미 끝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도 꽤 지났고


다시 엮일 이유도 없다고

믿고 있었다.


그래서 더


지금 이 감정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를 떠올리는 순간마다


나는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다.


보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때의 감정이

다시 이어지는 느낌.


그래서 나는


그걸

지워야 할 감정이 아니라


이어도 되는 감정처럼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졌으니까


나는


이 관계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미 끝났다고 믿었던 일이


사실은

끝나지 않은 건 아닐까.


그 사람도

나처럼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는


그걸 확인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그 안에서 의미를 만들고 있었다.


그게 맞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해야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있었으니까.


그래서 나는

이미

답을 정해놓고 있었다.


이건

끝난 게 아니라


다시 시작될 수도 있는 관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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