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왜 한결같아야 하는가?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온다. 그런데 정승이 죽으면? '무관심'

by김현희

많은 속담과 격언, 그리고 사람들이 널리 알고 있는 이야기들 중 필자가 극도로 싫어하는 말이 있다. 門前雀羅(문전작라)라는 고사성어가 그것이다. 이 말은 '문 앞에 새 잡는 그물이 쳐졌다는 뜻'으로, 권세를 잃거나 가난해지면 문 앞에 새그물을 쳐놓을 수 있을 정도로 방문객이 끊어져 한산해진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속담이 있는데, 그것은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전성시를 이루어도 오히려 정승이 죽으면 개미 한 마리 얼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인간의 이중성이 이토록 고약할 수밖에 없는지를 알려주는, 참으로 씁쓸한 표현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이 표현을 극도로 싫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만큼 유사한 상황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도 상대가 필자를 '호구'로 보고 마구 대한 일도 있고, 직바카라에 관계 없이 슬롯에서 만난 선배에게 깍뜻하게 대해도 돌아오는 것은 멸시일 뿐일 때에도 있었다. 정승집 개가 죽어도, 정승이 죽어도 필자는 늘 같은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지만, 필자가 착실하게 대해도 돌아오는 것은 상처일 뿐임을 깨닫고 나서는 마음을 다시 잡곤 했다.


어려운 시기에 도움을 준 은혜를 잊으면 사람이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의 가슴 아픈 경험담이 있다. 이전 온라인 게임에서 MD로 인사발령을 받은 이후 2년간 모셨던 상사가 임원으로 진급한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필자가 진급한 것만큼 상당히 기뻤다. 그래서 MD에서 다시 현장직으로 부서이동을 해도 꾸준히 옛 상사와 소통을 하며 건승을 기원했다. 안타깝게도 그 분은 첫 임원 계약 만료 이후 더 이상 진급이 되지 않아 회사를 나가야 했지만, 퇴임 이후에도 필자는 생일축하 인사는 물론, 수시로 안부 인사를 건네며 과거 같이 일했던 '선배님'에 대한 예우를 갖추려고 노력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현희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롯데 재직 이후 현재 대표이사님께서 직접 스카웃하여 (주)선우글로벌에서 무역 및 유통업무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자 겸 유통업자 겸 CEO(진)을 꿈꾸는 슬롯인입니다.

171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2화기본을 안다는 것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