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에 비할 논쟁거리
SNS로 이런저런 문자들을 훑는다. 최신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이 좋은 핑계로 오늘 역시 머리를 정전시킨다. 엄지는 기계적으로 움직일 뿐. 그런 손가락이 예고 없이 멈춘다. 포착된 화면에 아리송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젓가락질 못 해서 파혼. ‘한 줄 요약’하면 저 이야기다. 미간에 힘 들어간다. 이게 그 정도인가 해서. 여기까지 적고 얼마나 멍때렸는지 모르겠다.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아니 발상해야 하는지. 그 시점을 잡을 수 없다. 예의. 교양. 신언서판.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할까. 전부 다? 젓가락질을 상징이 아닌 행위 자체만 볼까. 내게 별 의미를 주지 못하는데. 초교 5학년이었나 대강. 비염으로 약국에 들렀을 때. 약이 나올 동안 진열대를 보고 있었다. 의약품 탈을 쓴 간식, 마스크, 치약 뭐 이것저것. 다 제치고 젓가락을 사고 싶어졌다. 손가락 받침대와 구멍이 달린 교정 도구.
불편한 적. 속상한 적. 그런 일은 없었다. 콩자반을 집기 힘들었다든지. 웃어른에게 핀잔을 들었다든지. 마냥 익혀두면 나쁘지 않겠다. 이뿐. 유리수 소수 개념도 모르는 꼬마가 저런 의욕이 생기다니. 학습에 대한 의욕이 되려 지금보다 앞섰다. 하여튼 그걸 집으로 들고 간 다음 실컷 연습했지. 몇 달 후 젓가락을 보조 없이 다루게 되었고.
끝이다. 정말 하품 나온다. 해봐야 자화자찬인데. 결국 전자에 초점을 둘 수밖에. 아니 그래야만 한다. 글을 여기서 끝낼 수 없으니. 됨됨이. 예의. 규범과 맥을 나눌법한 갖가지 단어. 필자는 좀 다르다. 제일 먼저 생각난 어휘가 정상성이니. 흔하고 평범한 성질. 이 앞에 하나가 생략되어 있다. 괄호 열고 같은 민족끼리 괄호 닫고.
어찌 보면 '그들만의 리그'인데. 이리 쓰니 정서적으로 비꼬는 냄새라 좀 그렇다. 그 공동체 내의. 개전은 용납이 불가할까. 행위 대신 상징으로 대입하니 트인다. 정상성의 관습. 윗사람 앞에서 한잔 마실 때 몸을 틀기. 어른이 수저를 내려놓기까지 내려놓지 않기. 높은 분과 대화 나눌 시 덜 높은 분의 존대 지양하기. 제사 외 나머지 상황에서 절 두 번 하지 않기. 이러쿵저러쿵 늘여놓은 예를 보니 예절과 정상성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구분을 어찌해야 할까. 학습 시간 누적의 필요 여부를 초점에 둘까. 망치로 무릎 때리면 저절로 종아리 올라가듯. 개념만 있으면 반사적으로 할 수 있는 행동. 특별한 노력 없이. 몸 틀기를 학습 난이도 관점에서 생각해 보자. 절 한 번 하기와 같이. 이게 헛소리 아니면 무엇인가. 지독한 허리디스크가 아닌 이상. 무조건반사로 절하는 통일교 노예가 아닌 이상.
그렇다면 그 반대란. 신체가 익숙해져야 구현할 수 있는 행동이지. 젓가락 쓰기가 딱 그렇다. 오죽하면 ‘에디슨’이 약국 매대를 뚝심 있게 지키겠는가. 손가락 구멍 달아놓은 그거 말이다. 존대 표현의 조절은 더하다. 영어의 불규칙 동사처럼 높임 표현 싹 외워야 하고. 어휘를 암기했어도 실전은 또 다르니까. 이러나저러나 반복 학습이 불가피하단 의미다.
본인은 여기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태생적으로 안 되는 이들에게. 역시 비꼬는 냄새라 좀 그렇다. 아무리 용을 써도. 이게 나아 보인다. 뇌와 몸은 연결되어 있다고 흔히들 말하지. 1자만큼 들여다보면 이건 관용 표현이다. 말이 이어져있다고 하지. 몸이 두뇌가 시킨 대로. 누구나 온전히 움직일 수 있다면. 예체능 상향평준화가 일어났을까. 몸치 박치 음치가 생겨났을까.
왜 정상성에 목을 매는지. 이것저것 찾아보다 아. 명쾌한 답을 찾고 말았다. 위와 다른 쓴 이의 젓가락 예절 일화에서 보기를. 이런 모습까지 일일이 지적하길 원하는 사람이 한둘 아니라고. 그런 놈들에게 틈을 보이지 말라는. 아버지로부터 들은 말이란다. 그의 말마따나 참으로 전투 민족답다. 그 전투력을 나라 치려는 외세한테 써야지. 어찌 나라 지키는 국내한테 쓴단 말인가. 자가 예절 질환이다 이건. 병이지 병.
정상성은 ‘개전의 정’조차 허락되지 않는 세계인가. 물음을 던진다. 반복 연습하며 노력해도 안 되는 사람 있는 마당에. 될지 안 될지 스스로 알게끔. 그 걸음을 한 치도 제공할 수 없는지. 첫인상의 중요도. 나 역시 그걸 모를 리 있겠는가. 그래도 처음 한 번으로 우주를 통달하기에는. 너무 서두르는 감이 없잔다.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 했는데. 떡은 돈 드니 기회를 건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