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네는 이제 음식 준비 안 해도 돼.

노래랑 연주만 해 줘. 나머지는 우리가 다 할게.

by혜연

[내일 혹시 30분만 시간 내줄 수 있어? 주말에 내 생일 파티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 좀 도와줘.]


엘라로부터의 메시지였다. 이번 주말 그녀는 처음으로 집에서 생일 파티를 열겠다며 친구들을 초대했다. 그녀의 극내향인 남친 알렉스가 이번에 큰 결심을 한 모양이다. 엘라는 처음부터 생일 선물 대신 음식을 가져와 달라고 공지한 상태였다.


[내가 김밥 싸갈게. 버거씨는 디저트 가져갈 거야. 다른 애들도 각자 먹을 거 가져올 테니 너무 신경 쓰지 마. 마실 것도 에리카가 가져올 테니 너희는 간단하게 아뻬로 정도만 준비하면 될 것 같은데?]


토요일이 되었을 때 우리는 볼링장에서 먼저 만났다. 처음 만나는 친구들도 여럿 있었는데 역시 친해지는데 운동만큼 좋은 건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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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친구를 사귄 건 우리 어른들 뿐만이 아니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알마의 딸 쁘띠 에리카도 또래 친구를 만났다. 대화도 없이 두 아기들은 바닥을 기며 곧잘 어울렸다. 또 다른 아기 엄마는 스웨덴 출신이었는데 선채로 능숙하게 모유 수유를 해서 어찌나 놀랬던지. 아가야 넌 엄마만 있으면 배 고플 일은 없겠다.


두 시간쯤 볼링을 친 후 엘라네 집으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집에 들러서 아침 일찍 준비해 둔 김밥을 챙겼고 버거씨도 만나서 같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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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살이 된 엘라가 정성 가득 준비한 두 가지 맛 후무스. 스웨덴 친구가 만들어온 포카치아도 맛있었다.

어느 정도 아뻬로를 마셨을 때 내가 김밥을 썰어서 내왔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아직 배가 고플 때) 내야 반응이 더 좋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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