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영어공부] habitual

by다락방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학원을 다니는 것은 정말이지 쉽지가 않다.

일주일에 단 50분일 뿐이지만, 그 날은 학원 가는 거 외에 다른 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며, 게다가 숙제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 중에 다른 하루도 숙제를 위해 시간을 쪼개야 한다.

숙제는 대부분 질문 세 개에 대한 답을 30초 정도의 시간으로 녹음하는 것인데, 그 답들이 30초를 훌쩍 넘어가는 것들이라, 30초 대로 짧게 녹음하기 위해서는 달달 외워서 입에 붙게 해야 한다. 그러다보니 어쩔 수없이 영어 공부를 하게 되는데, 그게 나중에 얼마나 기억날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딘가에서 차곡차곡 실력으로 쌓이고 있겠지.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다니는 거 힘들어서, 지금 등록해둔거 다 끝나면 이제 그만 다녀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 추석 연휴에 회사 야근에 2주간 학원을 홀딩 했더니, 와, 영어 공부를 진짜 1도 안하더라. 아.. 학원은, 이래서 필요한 것인가.


각설하고,


수업이 시작하기에 앞서 숙제 검사를 한다. 내가 녹음한 영어를 선생님이 듣는건데, 최근 선생님으로 바뀌고 나서 처음에도 나는 억양과 강세에 지적을 받았었는데, 그 후에도 계속 지적을 받고 있다. 나도 싱가폴에서 몇개월간 있으면서 '아는 단어라도 억양 때문에 못알아들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던 적이 있어, 억양을 고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데 내가 고쳐야할 억양이라고는 사실 생각해보지 않았더랬다. 여하튼 어떡하나, 고치라면 고쳐야지.


그래서 가장 최근 숙제를 할 때에는 언제나 그렇듯이 챗지피티의 도움을 받아 영작하면서, 한가지를 더 부탁했다. 내가 만든 문장 맞게 고쳐주면서, 어느 부분을 강하게 읽어야하는지 표시도 해달라고. 단어에서도 그리고 문장에서도. 그래서 챗지피티는 내가 강세를 주어야 할 부분은 대문자 볼드체로 표시해준다. 나는 그걸 읽고 외우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연습해서 숙제를 해갔다.


그러자!

숙제검사를 하던 선생님이 나더러 놀랍게 improving 했다고 했다. 게다가 these 발음은 인상적으로 완벽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전에도 사실 문장 구조나 발음, 어휘력은 너무 좋다, 강세랑 억양 연습하자 하면서, 그래도 내가 자꾸 못하니까, 알아 그걸 고치긴 어렵지, 그건 habitual 이니까, 그런데, 노력해야 해, 라고 했더랬다. 그리고 나는 발전을 이뤄낸 것이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나 최근 숙제에 대한 것만 그렇게 학습한 것이라서 사실 그것을 제대로된 발전이라고 볼 수 있을진 모르겠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반복하다보면 맞는 억양, 정확한 강세가 나의 새로운 habitula 이 되지 않을까.


오늘은 2주 건너 뛰었다가 학원 가는 날이다. 아직 숙제를 다 마치지 못해서, 퇴근 후에 숙제도 마저 마쳐야 한다. 일주일에 고작 50분 수업인데, 이렇게나 빡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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