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쓰장 가기 전에는 운동하기 싫다고 늘 생각하지만, 그러나 막상 헬쓰장에 도착해 근육 운동을 하게 되면, 기분이 너무 좋아진다. 진짜로 근육운동 하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뭔지 너무 알 것 같다. 이상하게 아드레날린 분비되어서, 나는 유산소운동 보다 근육운동이 더 좋다. 땀은 유산소가 많이 나는데 뭔가 기분 고양되는건 근육운동 쪽이다.
나에겐 웨이트가 처음이라 모든 기구들이 다 새로운데, 하다보면 대체적으로 신기하고 재미있고 좋지만, 그러나 한 번 해보고 딱 싫어진게 힙쓰러스트 였다. 나에게 엉덩이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고, 힙쓰러스트는 엉덩이에 힘을 줘야 하는 운동이니 나에게 맞는 운동이지만, 그러나 누워서 허리를 들어올리는 동작을 하노라면, 어쩐지 아등바등하고 어쩐지 파닥파닥하고 어쩐지 애쓰는 느낌이 너무 싫은거다.
어제는 바로 그 힙쓰러스트가 운동의 시작이었다. 코치는 나를 그 앞으로 데려가 자 이걸 해봅시다, 했고, 나는 아 저는 이게 싫어요.. 했다. 물론 싫다고 안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래도 해야죠, 하면서 선생님, 시범 다시 한번 보여주세요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하고 코치가 하는 걸 다시 자세히 보고, 그리고 내 차례가 되어 기구에 올라가면서도 아, 이건 어쩐지 싫어... 라고 자꾸 생각했다.
그리고 올라가서 하는데, 일단 그걸 하는 자세부터가 마음에 안들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다. 선생님 호흡 어떻게 하죠, 다시 묻고-나는 언제나 호흡이 헷갈린다- 그리고 열심히 해보는데, 허벅지에만 계속 자극이 있다. 선생님이 엉덩이에 힘을 주면서 밀어라, 엉덩이를 조여라, 라고 주문해서 '괄약근 조이는 것처럼요?' 물었더니, 바로 그거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세번째 세트부터 괄약근 조이면서 다시 들어올렸고, 그제야 어쩐지 엉덩이에도 힘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 나는 엉덩이를 단련해야 한다. 허리가 가끔 아픈게 엉덩이 때문이기도 해서 엉덩이 단련이 꼭 필요해! 하여간 그렇게 마지막에는 음, 이렇게 하는 것이구나, 하면서 힙쓰러스트 4셋트를 마쳤다. 세번째 셋트랑 네번째 셋트에서는 선생님이 들어올린 채로 3초만 버텨보자고 해서 그렇게도 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코치가 필요한 것 같다. 내가 더 할 것 같지 않은 만큼을 코치가 주문을 해버려서.
이건 어제 레그 프레스에서도 그랬다. 스무번씩 하고 한셋트 마치려는데, 깔짝깔짝 빠르게 열번만 해봅시다, 해가지고 또 그것도 하면서 힘들었네. 하여간, 어제는 하체를 조지는 날이었던 거다. ㅋㅋㅋㅋㅋ
힙쓰러스트는, 만약 내가 자율운동을 한다면 선택하지 않을 머신이다. 그러나 코치랑 함께 하기 때문에 하게 된다. 이제 피티가 스무번도 채 안남았는데, 나는 그 후에도 좀 더 피티를 받아야 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아직 기구 다루는 걸 잘 모르겠고, 코어 잡는 것도 잘 모르겠다. 하여간 열심히 해봐야겠다. 문제는, 내가 일주일에 두 번 레슨하는 거 말고는 더 하지는 않는다는건데, 이것도 주말에 자율운동을 한번씩 넣어가면서 횟수를 한두번 더 늘려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