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많은 영어공부 방법이 나와있지만, 그중에서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래서 그것을 기어코 해내고야 마는 의지다. 이건 비단 영어공부에서 뿐만 아니라 뭐가 됐든 그렇다. 수학 공부여도 그렇고 운동이어도 그렇다. 나에게 맞는 것을 찾기, 그리고 그것을 열심히 해내기. 그렇게 해내야 비로소 그것을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며,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내가 아직 영어를 잘 못하는 까닭은, 맞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보다 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데에 있다고 나는 판단했다. 뭐, 그건 그렇고.
그렇다해도 머릿속에 영어가 정말 꽉 차있다. 잘하고 싶다, 는 생각이 대부분이긴 하지만, 하여튼 최근에는 다른 방법을 써볼까, 하고도 생각하고 있다.
중학교 때에는 그렇게나 팝송이 좋아서 듣고 따라부르고 외우고 해석해보고 그랬다. 그것은 당연히 나의 영어실력을 높여주었고,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후에는 영어 공부를 놓아버려서 내 실력은 중고등 시절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시간이 한참 흘러 영어 원서 읽기를 시도해보고(번역서와 함께!), 그리고 싱가폴 가서 공부도 해보고, 그리고 지금은 학원도 다니고 있다. 사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한 편 외우라고 했는데, 그러면 정말 도움이 된다고 햇는데, 나도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이상하게 그게 안된단 말야? 아니, 안하게 된다. 바카라 역시 마찬가지, 하나의 영어바카라을 열 번 읽으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하, 그런데 나는 그것도 안하더란 말이지. 아무튼 최근에는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그냥 드라마를 봐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이해할 수 있나, 이해 못하면 자막을 한국어로 바꾸자, 하고 며칠전에 새로이 미드를 보기 시작했다. 오디오도 자막도 모두 영어로 설정해두었다. 그렇게 본 드라마가 <Off Campus> 이다.
제목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 캠퍼스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말한다고 한다. 아마도 주인공들이 캠퍼스 밖에서 공부도 하고 파티도 하고 연애도 하고 그래서 이런 제목이 붙었는가 보았다. 그리고 이 시리즈 1은 바카라, <The Deal>이 원작이라고 한다. 여주는 남주의 공부를 도와주고 남주는 여주의 연애를 도와준다는 설정이었다. 그렇게 남주가 여주의 fake lover 가 되는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지 않나. 페이크로 시작하다가 정말 연애를 하게 된다는. 애초에 그런 결말이 뻔하고 그런 이야기가 세상에 수두룩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크 연인이 되기로 결정하는 그 심리를 모르겠네? 하여간 대학생들의 이야기이고 재미있게 보고 있다.
놀랍게도 혹은 다행스럽게도, 내용이 이해가 되고는 있다. 모든 문장들을 상세하게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흐름을 따라잡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여주인공이 고등학교때 강간을 당했고 그래서 남자와 성적 접촉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먹고 있다는 것, 그리고 공적인 자리, 남들과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것, 남주가 아버지와 사이가 나쁘다는 것등. 그러다가 자주 나오는데 뭔가 모르겠다, 알고 지나가야겠다 싶으면 화면을 멈추고 챗지피티나 사전을 찾아본다. 그렇게 찾아본 숙어가 freak out.
사실, freak out 을 이 드라마에서 처음본 게 아니다. 바카라에서도 숱하게 나오고 찾아보기도 여러번이었는데 기억을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기억해둬야지, 하지만 또 모르겠다. 다음번에 또 찾아보게 될지. 그렇지만 또 찾아본다고 하면 그런 반복학습으로 언젠가는 외워지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일단 무작정 영어 자막으로 드라마 보기가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고 있다. 생활에 영어를 많이 넣어둬야 유리할 것 같아서. 게다가 드라마가 또 나름 재미있다. 나로서는 이해 안되는 문화가 수두룩하지만..대체 왜그렇게 파티를 많이 하고 술들을 많이 마시는지 원.. .돈은 다 어디서 나서 놀고들 있는건지.... 이제 대학생인데 다들 섹스는 왜들 그렇게 잘들 하는건지.........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