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까운 사람들은 당신의 성장을 반기지 않을까

바구니를 벗어난 첫 번째 게 (ft. <아비투스>)

by쨈맛캔디
크랩 멘털리티(Crab Metality). 어부들이 게를 잡아 그냥 산채로 바구니에 던져 놓는 것에서 유래한 용어다. 게들은 사실 바구니에서 쉽게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다. 높이 기어오른 동료를 다른 게들이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당신은 여기서 선택할 수 있다.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고 다른 게를 방해만 할 건지, 조금 오르다 쉽게 좌절할 건지, 아니면 끝까지 기어올라 결국 바구니를 탈출할 건지

- <아비투스> by 도리스 메르틴


바카라 <아비투스>에는 '크랩 멘털리티(Crab Mentality)'라는 흥미로운 비유가 나온다.


어부들이 잡은 게를 바구니에 담아두면 뚜껑이 없어도 괜찮다고 한다. 게 한 마리만 있다면 충분히 기어올라 탈출할 수 있지만, 여러 마리가 함께 있으면 상황이 달라진다. 한 마리가 위로 올라가려고 하면 다른 게들이 그것을 붙잡아 다시 아래로 끌어내리기 때문이다. 결국 아무도 바구니를 벗어나지 못한다.


image.png서로 아래로 끌어내리는 게들. 결국 아무도 벗어나지 못한다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흔히 내가 실패하는 것은 안타까워하면서도, 내가 예상보다 더 성공하는 것은 불편해한다. 내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를 시도하고, 이전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려 할 때 가장 큰 저항은 의외로 낯선 사람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온다.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말들은 위로처럼 들리지만, 때로는 상대의 불안과 두려움이 투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누군가 성장하는 모습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하지 못한 도전과 미뤄둔 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응원하기보다 무의식적으로 발목을 잡는다. 상대를 끌어내리면 적어도 자신이 뒤처졌다는 느낌은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더 어려운 점은 우리 역시 그런 군집의 일부라는 사실이다. 남이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며 이유 없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을 은근히 비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 크랩 멘털리티는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image.png전형적인 '크랩 멘털리티' - 내가 가질 수 없다면, 너도 가질 수 없어.


그래서 결국 중요한 것은 바구니 안의 다른 게들이 아니다.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이다.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끌어내리는 사람이 될 것인가. 조금 올라가다 좌절하고 다시 바구니 안으로 내려올 것인가. 아니면 비난과 저항, 외로움을 감수하고서라도 끝까지 기어올라 바구니 밖 세상을 만날 것인가.


성장은 때때로 관계의 재편을 의미한다. 익숙한 사람들과 멀어질 수도 있고, 혼자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자유는 언제나 군중의 동의가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에서 시작된다.


바구니를 벗어난 첫 번째 게가 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성장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가장 큰 대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은 종종 고독하다. 익숙한 관계와 가치관, 때로는 오랜 소속감마저 뒤로한 채 앞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고독은 벌이 아니라 성장의 증거일지도 모른다. 탈피하지 못한 애벌레는 결코 나비가 될 수 없듯이, 익숙한 바구니를 벗어나지 못한 채로는 새로운 세상을 만날 수 없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다른 게들이 나를 끌어내리는가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계속 기어오를 것인가이다. 오늘도 탈피를 두려워하지 않고, 바구니 밖 세상을 향해 기어오르는 당신과 나를 진심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