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하이킹

시

by자봉

바람의 바퀴를 굴려

한강 물빛을 옆에 두고

두 바퀴 위에 몸을 실은 시간,

가을 바람이 겨드랑이를 간질거리며

나보다 먼저 앞서 달려간다.



아스팔트 자전거 길을 따라

행주산성 자락, 창릉천에 다다르면

초록의 잎새 너머로 활짝 피어난 코스모스 밭.



분홍빛 흰빛 고운 고개들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릴 때마다

지나온 길의 피로는 어디론가 흘러가고

내 마음도 가만히 그 물결에 얹힌다.



오늘 하루,

자전거를 타고 달린 길 위에서

나는 계절이 들려주는 가장 눈부신 자연을 배운다.



작가의 이전글마음의 집을 비워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