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by자봉

바람이 나뭇잎을 간지럽히는 안산 자락길을 걸으며, 문득 마음속에 오래 묵혀둔 질문 하나를 꺼내어 본다

.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야 잘 살아가는 것일까?' 젊은 날에는 인생의 후반전에 화려하고 찬란한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 기대하곤 했다.


하지만 세월의 고개를 하나씩 넘다 보니,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참된 답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진정한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거창한 노후의 이상향을 꿈꾸기보다 그저 오늘 하루가 힘들지 않다면, 그것으로 이미 삶은 충분히 아름답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에 큰 통증이 없고, 내 두 발로 땅을 디디며 조용히 산바카라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 깊은 곳에서 감사함이 피어난다.



자식들의 연락이 조금 뜸해지면 어떤가?

다투거나 속 썩이는 일 없이 각자의 삶을 잘 꾸려가고 있다는 뜻이니 그 또한 평화다.


혼자 차린 소박한 밥상이라도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다면, 그 한 끼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풍요로운 성찬이 된다.

손에 쥔 돈이 많지 않아도 큰 빚 없이 무탈하게 오늘을 살 수 있다면 충분하다.


특별히 분주한 할 일이 없어 한가로운 시간이 주어질 때, 그것을 지루함이 아닌 스트레스 없는 평온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의 여유가 진짜 행복일 것이다.


결국 행복은 눈이 부시게 특별한 공간이 아니다. 나를 누르는 큰 불행이 없고, 오늘 하루 내 마음이 무탈하고 평온하다면 바로 그곳이 내가 찾던 행복

이다.


오늘 저녁에는 칠순을 목전에 두고 그저 담담하고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여의도 한강공원으로 걸어 나가 시원한 초가을 바람을 만끽하면서 2026년 서울불꽃축제를 감상한다

활짝 펼치는 불꽃을 바라보니 무아지경이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빨리 지나가는 인생 후반기이지만 술도 마시지 않고 흡연도 하지 않지만 매사를 감사하게

받아 들이면서 힘찬 하루를 펼쳐 나가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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